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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우즈 제치고 PGA챔피언십 우승…어느 세일즈맨의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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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우즈 제치고 PGA챔피언십 우승…어느 세일즈맨의 감격

입력
200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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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타이거 우즈(26ㆍ미국)는 역시 위대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일당 7달러짜리 휴대전화와 카스테레오 세일즈맨 출신의 무명골퍼 리치 빔(32ㆍ미국)을 선택했다.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의 빔은 19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GC(파 72ㆍ7,360야드)에서 끝난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우승상금 99만달러)서 메이저 8승 등 통산 33승의 우즈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까지 6언더파로 단독 2위였던 빔은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즈를 1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즈는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에 그쳤다. 단독선두였던 저스틴 레너드(미국)는 5오버파로 무너져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승부처-파5의 11번홀(597야드)이 첫번째 승부의 분수령. 우즈(7언더파)에 1타차 앞선 빔은 5번우드로 때린 세컨드샷을 홀컵 1.8m옆에 붙여 이글을 잡았다. 우즈는 파에 그쳤다.

마의 16번홀(파4ㆍ402야드). 비행기사고로 숨진 페인 스튜어트(미국)가 1991년 US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홀로 유명한데 당시 그는 “파세이브면 다행이고 보기면 무난하다”고 할 정도로 까다로운 홀이다. 빔은 9번아이언을 잡고 친 샷을 핀 10.5m전방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위대했다-빔이 11번홀에서 이글을 잡을 때 우즈는 13번홀에 서 플레이하던중이었다. 공교롭게도 13번홀 근처에 스코어보드가 있었다. 빔의 스코어를 힐끗 쳐다본 우즈는 3.6m 버디 기회를 놓치고 보기를 범했다. 14번홀에서도 보기. 평상심을 되찾은 우즈는 15~18번홀에서 줄 버디를 잡아 황제다운 면모를 보였다.

■ 빔은 누구

황제를 무너뜨린 리치 빔(32)은 곡절 많은 삶을 살아온 무명골퍼다. 뉴멕시코 주립대를 졸업하고 1994년 프로로 전향했으나 골퍼로서 자질이 없다고 판단, 95년 프로의 꿈을 접었다. 일급 7달러를 받으며 카스테레오와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3년간 일했다.

98년 친구 J.P. 헤이즈가 뷰익클래식에서 우승하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생계를 위해 텍사스주 엘파소CC의 티칭프로로 일하며 PGA투어 재입문 했다.

이듬해 켐퍼오픈에서 첫 승을 따내기 전까지 그가 받은 최고액 상금은 5,000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시즌에 13차례나 컷오프되는 등 그는 또다시 별볼일 없는 골퍼로 잊혀져 갔다.

지난해 2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올 들어 최근 열린 디 인터내셔널에서 2승째를 따낸데 이어 아무도 예상치 못한 PGA챔피언십마저 거머쥐며 일약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73cm, 68kg의 왜소한 체구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정교한 퍼팅능력을 자랑한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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