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관련 단체와 협회 등 임원들이 공금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연예계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金圭憲 부장검사)는 19일 한국예술실연자단체협의회(예단연)를 압수수색, 회계장부 일체를 확보한 뒤 이 단체 회장 윤모씨와 회계책임자를 임의동행, 횡령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 등 4,5곳의 연예단체 임원들도 법인 공금을 유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소환된 연예단체 관련자 등으로부터 “예단연과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 등 각종 연예관련 단체 임원들이 공금을 유용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관계자 등은 “연예계의 각종 단체와 협회 임원들이 장기집권과 투명하지 못한 감사 등을 이용, 상당액의 공금을 전용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콘서트를 개최할 경우 기업체 등의 협찬비나 찬조금은 대부분 단체 간부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일부 단체 임원들이 문화관광부 등에서 가수와 연주자 등의 몫으로 책정해 지급한 돈의 일부를 가로챘다는 단서도 포착, 문광부 공문 등을 입수해 대조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예단연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가수분과 관계자도 “많은 자금을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마약을 복용했다는 첩보가 입수된 가수 매니저 등에 대해 마약반응 검사 등을 통해 실제 복용 여부를 캐고 있다.
배성규 기자vega@hk.co.kr
박진석 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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