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손-김종길님 -박태일-
안동도 지례 지촌 골짝이
고향이라 해 찾아갔다가
물밑 마을을 떠메고 나오는 시인을 본다
얼금얼금 산은 구름을 엮고
구름은 다시 밑으로 아래로 산을 밀어 내려서
풍산은 멀리 서쪽이렷다
외삼촌 이병각 시인과 나들었다던 청송은 어느 쪽일까
붉은 옥수수 꽃숭어리 위로 날비 내리고
시인이 가리키는
하늘에 흰 눈썹
솔개 한 마리
물속 장독대엔
푸른 살모사.
■시인의 말
경북 안동군 임동면 지례가 김종길 시인의 고향이다. 임하댐 탓에 물에 든 지 오랜 곳이다. 외가는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기도 한 영양군 석보면 원리.
●약력
■1954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대 국문과 졸업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등단 ■시집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약쑥 개쑥’ ‘풀나라’ 등 ■김달진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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