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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따른 투자 전략은/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을수확'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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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따른 투자 전략은/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을수확' 성패 가른다

입력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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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실적을 잘 살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실적전망이 좋은 기업을 연초에 매입해 반기실적 발표 후 반등을 이용,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전략은 투자론 교과서에도 소개돼 있다.

그러나 과도한 시장 리스크 때문에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푸대접 받는 종목이 워낙 많고 하반기 경기도 불투명해 유망종목을 골라내기가 말처럼 쉽지않다.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대부분 시장분석가들은 3분기 실적호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빨리 재편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권고한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두드려졌거나 소위 실적호전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종목의 추가 상승엔 한계가 있다”며 “3분기 실적전망이 뚜렷하지 않는 종목은 반등을 이용해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원론대로라면 향후 이익에 주목하는 것이 맞겠지만, 지난 4월 이후 주가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빠졌다”며 “더욱이 경기 변동성이 확대될 8,9월의 기업 실적을 몇몇 계량적 모델로 분석, 유망종목을 고르는 것은 유의성(有意性)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부장도 “이익이 좋을 종목을 미리 선취매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떠안는 것인데, 올해는 불확실성의 정도가 너무 크다”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종목은 상반기 실적과 주가와의 괴리가 큰 낙폭과대 종목들이 1순위이고, 다음이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3분기 유망종목들”고 말했다.

▲어떤 종목들이 있나

3분기 실적호전주로는 현대증권이 18일 상반기 실적을 기초로 내놓은 게 대표적이며, 다른 증권사들도 조만간 이 같은 자료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53개 주요 상장사의 3분기 매출액은 2분기에 비해 0.2%, 순이익은 2.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익 기준으로 통신장비 업종이 58.6%, 섬유의복 57.9%, 펄프ㆍ제지 37.0%, 자동차 16.6%, 통신서비스 20.6%씩 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기가스(78.4%), 음식료(21.8%), 유통(7.2%), 은행(5.3%) 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 순이익 증가율은 동원F&B가 537.3%로 가장 높았고 현대미포조선(387.0%), 삼영모방(260.0%), 신성이엔지(162.9%), 한국전력(102.0%), 한미은행(98.1%) 등의 순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산중공업(556.4%)이 1위를 차지했고, 동원F&B(420.3%), 한국합섬(410.5%), 한미은행(230.3%), 대한항공(201.8%), 한진해운(152.4%), 삼영모방(141.7%)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증권은 은행주를 대표적인 실적호전 종목군으로 추천했는데, 3분기 경상이익이 2분기보다 3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주 연구원은 “2분기 은행의 경상이익이 1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3분기엔 충당금 적립부담 완화, 안정된 예대마진 등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외 손실이 컸던 국민은행, 올해 예상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가장 낮은 하나은행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한편 동양증권은 지금은 낙폭과대 저평가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삼성정밀 신세계건설 팬택 에스에프에이 삼성화재 인탑스 등을 추천했고, 동원증권은 경동보일러 금강공업 대림요업 동양기전 동원F&B 삼도물산 동성화학 삼천리 쌍용양회 한독약품 한국제지 현대엘리베이트 등을 대표적인 상반기 실적호전 저평가기업으로 선정했다.

유병률기자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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