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온 습관성 유산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백광현 교수팀은 습관성 유산에 관여하는 27개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최근 미국 생식의학학회와 유럽 생식발생학회에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논문을 각각 게재했다.
백 교수팀이 밝혀낸 습관성 유산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면역억제와 혈관 형성, 태아 부착, 세포사(死) 관련 유전자 등 모두 27개다.
습관성 유산은 그 동안 태아나 부모의 염색체 이상, 자궁의 해부학적 이상, 호르몬 대사 이상, 면역학적 이상, 감염, 대사 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습관성 유산은 임신 초기 20주 이전에 3번 또는 그 이상 연속적으로 유산되는 것. 자연 유산의 3분의 1은 습관성 유산 때문이며, 습관성 유산 가운데 50% 이상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가 어려웠다.
한번이라도 자연유산을 경험한 임신부가 다시 유산할 확률은 15%, 2회 연속 후 다시 유산할 확률은 25%, 3회 연속 후에는 32%, 4회 연속 후에는 40%에 이르는 등 유산횟수가 증가할수록 반복 유산될 확률도 급격히 늘어난다.
백 교수는 “앞으로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습관성 유산 조기 진단법을 개발하고, 모체 유전자를 치료해 습관성 유산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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