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의 제3국 공관을 통한 탈북자 망명이 대세인 가운데 선박을 이용해 북한에서 직접 세 가족이 집단망명한 사건은 남북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북한 당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특히 이들의 망명이 남북 대화가 복원되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의 망명이 긴장 국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서해상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해역의 양측 군사 관계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20일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이들의 망명 배경과 경로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북한의 예상되는 태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들의 망명에 일단 탈북자들을 돕는 국내외의 비정부기구(NGO)가 개입했다는 정황은 없어 보인다. 탈북자 망명에 적극 개입해 온 독일 의사 플러첸은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탈북자 1,500명이 선박을 이용해 중국 해안에서 집단 탈출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의 망명 성공은 제3국의 외국 공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공해상을 통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 탈북 방식과 탈북자 정책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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