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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이한동·김중권·조부영 회동…'제3신당' 창당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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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이한동·김중권·조부영 회동…'제3신당' 창당에 합의

입력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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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전 총리와 민주당 이인제 전 고문ㆍ김중권 전 대표,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는 18일 만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과는 별도로 제3 세력이 연합하는 독자적인 신당을 창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들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의 회동이 끝난 뒤 이강희 전 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한 발표문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은 지역통합 등을 위한 백지신당이 아니어서 국민의 여당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전국민적인 통합 신당을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정 의원과 박 대표의 신당 참여 및 ‘반창(反昌) 비노(非盧) 신당’의 출현 여부가 주목된다.

이인제 전 고문은 모임이 끝난 뒤 “신당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민주당은 소멸될 것인데 탈당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고 말해 당분간 당적을 유지한 채로 독자 신당 논의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신당을 추진한다면 독자 신당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는 “신당 창당 추진에 뜻을 모았다”며 “일정과 방법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측은 “원내 정당 모색 의사가 단순히 4자, 또는 5자 연대로 규정되면 정 의원의 뜻이 변질될 수 있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고 박근혜 대표는 “독자 신당의 모습이 결정된 것이 없지 않느냐”며 향후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민주당내 일부 중도세력은 당 분열을 막고 제3 신당 논의에 제동을 걸기 위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파가 신당 논의에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나 이날 독자 신당 합의로 이러한 시도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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