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는 16세기 말부터 바흐가 죽은 1750년까지를 바로크시대로 분류한다. 바흐 외에 비발디, 헨델, 퍼셀, 알비노니, 몬테베르디, 코렐리, 륄리 등이 활동한 이 시대는 오페라가 태어나고, 바이올린이 악기의 여왕으로 떠오르고,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고음 가수)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기도 하다.국내 무대에서 바로크음악은 들을 기회는 적다. 음악회는 많지만 고전ㆍ낭만 레퍼토리에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마침 방학 중인 청소년들을 바로크음악의 세계로 초대하는 해설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자주 접하기 힘든 바로크 악기와 그 시대의 음악을 만나보자.
▲눈으로 듣는 바로크음악/19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바로크시대의 대표적 악기인 쳄발로, 비올라 다 감바를 김희정, 시게루 사쿠라이가 각각 연주하고 소프라노 샤론 웰러가 바로크 시대 노래를 들려준다.
샤론 웰러는 가사의 의미를 바로크시대의 정해진 손동작으로 표현하면서 노래한다. 예컨대 가사에 해가 나오면 해를 가리키는 손동작을 하는 게 당시의 노래 방식이었다.
시게루 사쿠라이는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에 나온 마랭 마레의 비올라 다감바 곡을 연주한다. 쳄발로와 비올라 다감바에 장구 장단이 어우러지는 권은실의 ‘소리’도 초연된다. (02)751_9606
▲한여름밤의 베니스/22일 오후 5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 작곡가들의 음악으로 꾸민 음악회. 바로크시대에는 종교음악이 많이 작곡됐고, 음악회도 대부분 성당에서 열렸음을 고려할 때 당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장엄한 오르간 연주와 시원한 금관5중주, 묵직한 콘트라베이스 음색이 한데 어울려 가브리엘리, 비발디, 알비노니, 마르첼로, 몬테베르디 등의 곡을 들려준다. 연주 오자경(오르간), 성필관(오보에), 최훈녀(소프라노), 강남브라스퀸텟. (02)780_5054
▲비올라 다 감바와 바로크 트리오/2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국내 유일의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정명숙이 신승옥(리코더), 김은숙(쳄발로)과 함께 꾸미는 연주회다. 비올라 다 감바는 첼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줄이 6~7개(첼로는 네 줄)이고, 어깨 부분 곡선이 가파르게 떨어져 더 날씬해보인다.
소리도 남성적인 음색의 첼로와 달리 훨씬 부드럽고 여성적이다. 1부는 비올라 다 감바 독주곡, 2부는 쳄발로ㆍ리코더와의 앙상블로 구성해 오르티스, 바흐, 르클레르, 텔레만, 코렐리의 곡을 연주한다. (02)2264_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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