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시장이 대형ㆍ디지털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신혼 부부와 신세대 젊은층을 겨냥한 ‘싱글(Single)가전’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독립된 공간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특화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의 중ㆍ소형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싱글가전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대형제품과는 달리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일반 가정에선 메인(main)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세컨드(second)가전이기도 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V의 경우 20인치 이하의 부부 침실용이나 학습용 소형이 새롭게 제품군을 형성하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LG전자의 축구공TV(모델명 RN-20CB10ㆍ20인치)는 N세대 감각의 디자인을 100% 채용한 대표적인 싱글제품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15인치 완전평면TV(모델명 CT-15K8N)도 고급화와 함께 신세대 구미에 맞춰 크기를 줄임으로써 월 2,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형 에어컨과는 달리 방안이나 좁은 오피스텔 등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초슬림형 에어컨도 인기다. 고광택 나무무늬결(삼성전자 AS-F411B)과 실제 거울(LG전자 LS-087CR) 등 마감재를 사용해 고급화하면서 크기와 두께를 대폭 줄여 액자 및 벽걸이형으로 제작, 인테리어를 강화했다.
냉장고 시장에서는 기능을 특화시킨 아이디어 상품들이 인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화장품 냉장고. 삼성전자는 6월 피부특성과 제품의 기능에 따라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세균번식을 예방하는 ‘시엘(She’el)’을 출시했다.
LG전자는 독신자용, 침실용으로 적합한 팬시(Fancy) 냉장고 ‘뉴젠’을 선보였으며, 반찬 전용 냉장고, 와인냉장고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초소형 제품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아가사랑 세탁기는 유아용으로 출시됐으나 용량이 3㎏로 빨래양이 적은 독신자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차 안이나 한정된 장소의 먼지를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핸디형 충전식 청소기(삼성전자 VC-H41)와 토스트기와 전자레인지로 겸용할 수 있는 LG전자의 LG M-M270TB도 신세대들에게 인기다.
싱글가전이 인기를 끌자 가전유통업체들은 아예 이들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 기획전을 마련할 정도다. 17~25일 ‘TM 싱글가전 세일전’을 마련할 예정인 복합전자유통업체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독립된 생활을 추구하는 독신자 계층이 증가하면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작고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싱글가전의 인기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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