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 김도술(55)씨의 진술이 당시 수사책임자였던 고석(42) 중령에게 보고됐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됨에 따라 병역비리 합수부의 정연씨 병역비리 수사가 공식라인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정연씨의 신체검사 연기기록에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등 등 병적기록표 위·변조 의혹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군 검찰 정식수사했나
의무부사관 출신의 김대업씨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도술씨의 진술을 들은 직후 그 내용을 수사책임자였던 고 중령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당시 합수부의 수사가 공식 수사라인을 통해 이뤄졌다는 결론이 도출돼 새로운 파장이 예상된다.
실무진 차원의 단순 첩보수집 차원이 아니라 책임자의 지시에 따른 공식 수사였다면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치밀한 수사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 상당히 민감한 수준의 정보까지 이미 확보됐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군 검찰이 당시 수사자료를 디스켓으로 만들어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 검찰 수사가 전기를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군 검찰 자료가 결정적 물증 수준에 못 미칠 수 있는데다가 고 중령이 “김씨로부터 그런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병적기록표 의혹 증폭
김씨 녹취록에 한인옥씨와 동행한 것으로 등장하는 병무청 직원이 당시 유학담당자였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연씨 신검 연기 과정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초 김씨는 정연씨의 신검 연기과정에도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정연씨 입영연기기록에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연씨는 모두 8차례 입영을 연기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 중 4곳에는 담당자의 확인도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987년 연기기록이 84년 것보다 앞서 기재된 부분이나 ‘84.3.24~87.5.31’의 연기기간이 두 번이나 중복 기재돼 있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 부분을 20대 의혹사항에 포함시키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검찰도 이미 이 직원의 신상파악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져 조사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여전히 직원의 단순실수라고 맞서고 있는데다가 관련 당사자가 워낙 많아 실체를 규명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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