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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날씨...여름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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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날씨...여름감기 조심하세요

입력
200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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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끝에 여름감기를 앓는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었다. 한창 더울 복중 날씨에 걸맞지 않게 기온이 서늘해지면서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가장 쉽게 감기에 걸린 것.강서미즈메디병원 소아과 배현철 과장은 “요즘이 1년 중 감기 환자가 가장 적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집중 호우가 지나면서 감기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하면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약 20~30%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감기가 유행하게 된 것은 가을 날씨처럼 아침 저녁이 쌀쌀해진 데 반해 여전히 한여름 옷차림으로 지내기 때문에 기온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두꺼운 옷을 준비하지 않은 채 빗속에 휴가를 다녀온 가족들도 감기를 앓기 십상이다.

배현철 과장은 “최근 감기 환자들은 목감기 증상을 보이거나, 입 안에 염증이 생겨 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고열과 설사, 결막염이나 중이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2세까지의 유아는 가족들이 바깥에서 묻혀 들어온 바이러스에 의해, 이보다 큰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옮는 일이 많다.

감기 치료는 1주일 정도 푹 쉬며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 이상이 없다. 그러나 3, 4일이 지나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과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운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는 일찌감치 병원을 찾도록 한다.

목이 아플 땐 소금물로 가글을 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찬 음식을 먹으면 목의 통증은 줄일 수 있지만 열 감기에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먹지 않도록 한다.

기름진 음식, 유제품도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대신 야채 수프나 미음, 죽 등 가벼운 음식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열은 참을 만한 정도라면 무조건 내리려 하지 않는 게 낫다. 5세 미만의 어린이가 고열이 계속돼 경련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 해열제를 먹이거나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온몸을 마사지해 천천히 열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보리차 등을 충분히 먹여 탈수를 미리 막는다.

콧물 역시 세게 풀거나 마르게 하면 코 점막에 자극이 심해지고 건조해져 오히려 세균 노출이 쉬워진다.

젖은 수건을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좋아질 때까지 견디는 편이 좋다. 기침을 완화하는 데에도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콧물이 끈적끈적하고 노랗게 변하거나 기침이 3, 4일을 넘겨 계속되면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므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 외출 뒤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생후 두 돌이 안 된 아이가 있는 경우엔 특히 부모가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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