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 구도가 유력후보 3인 이상이 경합하는 다자(多者) 구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한다고 나섰지만 노무현 후보의 진퇴와 국민경선 여부를 둘러싼 내분으로 자중지란에 빠졌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넘보는 정몽준 의원은 신당 창당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민주당은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그리고 중도 관망파 등이 접점없는 설전을 계속하고 있고, 정몽준 의원과 이한동 전 총리, 박근혜ㆍ이인제의원 및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의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대선이 다자구도로 가는 것은 결선 투표제를 택하고 있지 않는 우리 상황에서 또다시 과반미달 득표당선자의 출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후보간의 막판 합종연횡(合縱連衡)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다자구도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 초반부터 힘든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당선자는 36.6%, 14대 때 김영삼 당선자는 42.0%, 현 김대중 대통령도 40.3% 득표에 그쳐 각각 과반 미달의 지지기반으로 국정에 임해야 했다.
물론 선거까지는 아직도 4개월여가 남아 있어 구도와 판도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신당이 추진 주체들의 구상대로 자신들의 외연을 보강하는 쪽으로 가지 않는 한 다자구도는 불가피 하다고 봐야 한다.
제3의 신당 이 어떤 모습일지 현 시점에서는 가늠키 어렵다. 선거 한철 반짝하다가 사라지는 이른바 포말(泡沫) 정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또 어느정도의 국민지지를 받느냐 하는 문제는 낙후된 우리 정치의 발전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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