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지 않고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건너는 자세를 끝까지 지키려 합니다.”부동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PM(Property Management:개발사업관리)사업에 진출한 ㈜신영 정춘보(鄭春寶ㆍ48)사장은 명실상부한 종합 부동산전문회사를 꿈꾸고 있다.
정사장은 “그동안 시행사, 컨설팅사, 분양대행사, 건물관리회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부동산시장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됐다”며 “부동산금융시대를 맞아 마케팅에서 컨설팅, 개발, 오피스 임대업무 등을 잘 조화시켜 가장 힘있는 부동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고 말했다.
신영의 PM사업 첫 작품은 최근 계약한 ㈜진로발효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지하4층 지상 17층짜리 업무시설. 정사장은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공사비를 줄이고 완공후의 자산가치도 높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사업은 사업 타당성 조사, 상품개발, 자금조달, 설계, 시공, 마케팅 등 개발사업의 전과정을 관리해주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디벨로퍼(개발업자)로 꼽히는 정사장은 내친김에 ‘서비스드 아파트(Serviced Apartment:일명 서비스 레지던스)’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내달 종로구 수송동 미대사관 숙소 건너편에서 주상복합아파트 609가구를 내놓을 예정인데 절반 정도는 회사가 보유하고 나머지는 일반 투자자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정사장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관리, 운영을 위임받아 주로 외국인 장기체류자를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벌여 투자자에게 연간 16.7%의 수익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사장의 부동산개발업 출발점은 1996년 분당 신도시의 소형 오피스텔. 경부고속도로 옆에 미분양된 토지공사 땅을 싸게 사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에 성공한 것. 자신을 얻은 정사장은 분당과 서울 등지에서 지금까지 10여건에 1조원의 개발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신영은 지난해 우리나라 1,000대 기업 가운데 순이익 402위(864억원), 매출액 773위(1,041억원)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그는 틈만 나면 해외시장을 둘러본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얼바인, 샌디에이고 사우스코스트 등에서 미니 신도시와 리노베이션 및 재개발 성공사례를 둘러봤다. 새로운 건축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 뭔헨 주방가구쇼, 시카고 건자재 쇼 등도 빠짐없이 참관한다.
정사장은 “올해 매출액 목표 1조원을 달성해 신영을 국내 최대의 부동산개발그룹으로 키우고 싶다”며 “그동안 대중적 수요에 맞춘 공급에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고급 수요층의 욕구에 맞는 전원주택타운 등 품위있고 가치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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