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은 누가 주도하기보다 다같이 만들어가야…"1박 2일간의 지리산 등산에 나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밝힌 대선 구상은 크게 두 가지였다. 그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반창(反昌) 비노(非盧) 성향의 제3세력과 연합해 원내 정당창당을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신당을 만든다면 다 같이 해야 한다"며 "정당 개혁을 하려면 기존 정당에서 탈당해 원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MJ 신당'창당 쪽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정 의원은 "오늘의 키워드는 혁명적 수준의 정치 변화"라며 "국민들은 금년 대선을 하나의 혁명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정치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 통합등 차기 대통령의 과제를 일일이 제시해 대선 출마 의지를 굳혔음을 시사했다. 그는 가랑비를 맞으며 부인 김영명(金寧明)씨, 강신옥(姜信玉) 전 의원, 측근들과 함께 산행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신당을 추진하는가.
"생각으로는 준비하고 있다. 신당을 만든다면 누가 주도하기 보다 동료 정치인, 국민들과 다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다."
_우리 정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미국의 레이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행정부가 문제'라고 했는데, 우리 나라에서 정치가 국가에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혁명적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
_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_원내 정당 창당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정당은 일본 방식으로 당사가 국회 밖에 있고 사무총장이 의원들을 통솔한다. 미국에는 당사가 없다. 우리도 당사가 국회 안에 모이는 게 바람직하다."
_어떤 사람들과 당을 함께 하고 싶은가.
"욕심 없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내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어렵다. 대선후보는 가장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웃음)"
_이인제(李仁濟)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과 같이 할 수 있는가.
"그분들과 만나봐야겠다. 그러나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당이 돼서는 안 된다."
_진보ㆍ보수 잣대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에서는 남북관계가 제일 중요한 변수이다. 북한과 대화하고 교류하기 위해 북한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고 출발하는 게 필요하다."
_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서는.
"노 후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 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 부럽다."
_민주당의 분당(分黨) 논란을 어떻게 보는가.
"정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다."
_안동선(安東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정 의원과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적절한 시기에 전화를 한번 드려야 겠다."
_여론조사 1위를 한다면 출마한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는데.
"1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중압감을 느낀다. 9월중에 밝힐 것이다."
_뜻을 가졌다면 기업과 정치 가운데 하나는 버려야 할텐데. (화엄사 명섭ㆍ明燮 주지 스님)
"국회의원이 된 뒤 회사일은 주로 전문경영인이 하고 있다."
/구례ㆍ지리산=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