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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6%대 예금받아 70% 고금리 상품 판매…저축銀 '사채장사'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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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6%대 예금받아 70% 고금리 상품 판매…저축銀 '사채장사' 혈안

입력
200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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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이자의 상한선을 70%로 제한한 대부업법 시행을 앞두고 상호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소액급전대출 영업을 강화하고있다. 이자상한 70%를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고금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태세다.하지만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들이 저금리로 조달한 예금 등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사채’ 장사를 한다는 점에서 부작용과 폐해가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리 급전대출 영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저축은행.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 골드, 한솔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새로 제도권에 진입하게 될 대부업자(사채업자) 진영에 대응하기 위해 ‘체인지론(현대)’‘패스론(골드)’ ‘에이스론(한솔)’등 주요 소액대출 상품의 금리를 현행 80%대에서 70% 이하로 조정, 고객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 여신에 주력해 온 지방 저축은행들도 대부업법 시행에 맞춰 소액대출 부문을 집중 강화키로 하는 등 급전대출 시장에 과열경쟁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규모나 노하우, 인지도면에서 (저축은행이) 사채업자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비슷한 금리 대라면 훨씬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은 올들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121개 상호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올들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121개 상호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모두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조5,000억원에 비해 무려 1조원이나 늘어났다. 총대출에서 소액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말 0.8%에서 지난해말 5.0%, 상반기 현재15%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저축은행이 너도나도 급전대출에 치중하다 보니 사채업체 중에는 아예 ‘저축은행 대출 알선’ 쪽으로 업종 자체를 바꾼 곳도 많다. 저축은행과 계약을 한 뒤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대출을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일부를 챙기는 것이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엄연히 고객의 예금으로 운영되는 예금기관이라는 것.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높아야 6%대 초반 수준이다. 이렇게 저리로 조달한 예금을 70%의 소액급전 대출용으로 운영할 경우 무려 열 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셈이다.

더구나 이는 전혀 예금을 받을 수 없어 조달비용이 많을 수밖에 없는 캐피털이나 카드 등 제2금융권의 여신전문금융기관, 또는 은행계 대금업체의 소액대출 금리(20% 안팎) 보다도 서너 배나 높은 수준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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