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대·호우영향…최고기온 3~4도 낮아져8월 찜통더위가 올해는 기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복지부동’(伏地不動)이다. 보름여간 한반도를 뒤덮은 비구름대와 계속된 집중호우가 햇빛을 차단하고 지면을 싸늘하게 식혔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 달 1~15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주요도시의 최고기온을 조사한 결과, 지난 30년간 평균최고기온에 비해 3.4도 낮았다. 서울의 경우 이 기간 평균최고기온은 26.9도로 평년(30.3도)보다 3.4도, 대구는 28.2도로 평년(31.9도)보다 3.7도 낮았다.
같은 기간 하루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열대일’도 크게 줄었다. 1993~2001년 5대도시 평균 열대일 수는 10.2일인데 비해 이 기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일이었다. 평균 9.7일인 서울은 8월 들어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3일과 8일 이틀 뿐으로 93년 이래 10년 동안 가장 적었다.
또 밤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도 5대 도시의 최근 10년 평균 5.2일의 46% 수준인 2.4일에 그쳤다. 평균 4.8일인 서울은 93년과 98년에 이어 3번째로 열대야가 일어나지 않았고 평균 5.1일인 광주는 5일 단 한번 밖에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랜 강수현상이 끝나고 다음주부터 햇빛이 나면서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낮 동안 기온이 오르다가도 해가 지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여름 찜통더위’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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