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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침수지역에 집중 구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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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침수지역에 집중 구호를

입력
200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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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류의 침수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전국을 오르내리며 괴롭히던 폭우가 그쳐 대부분의 지역은 지금 복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지역의 수해는 아직도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다.물 속에 고립된 채 보트를 통해 최소한의 생필품을 공급 받는 상태가 벌써 1주일째라니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낙동강 상류 댐의 방류로 물이 빠지는 속도가 더 느려진 상태에서 남부지역에는 여전히 비가 계속 내려 언제나 물이 빠질지 기약이 없다. 게다가 피부병까지 번져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정부는 침수지역을 빨리 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집중적인 구호와 지원을 해야 한다. 도로가 끊기고 농경지가 유실된 지역도 당연히 지원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섬처럼 고립된 지역을 가장 먼저 범정부적 차원에서 돌봐야 한다. 재해 구호의 자원과 장비에는 어차피 한계가 있으므로 우선순위를 매겨 급한 곳부터 손을 쓰는 게 상식이다. 지자체에만 일을 맡겨서는 효율적인 구호와 복구를 기약하기 어렵다.

경남 김해 함안 등지의 고립된 주민들은 이번 수해가 천재(天災)라기보다 인재(人災)라고 주장하며 시위와 항의를 하고 있다. 물난리 뒤끝에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과연 주민들의 말대로 새로 건설한 제방만 무너질 만큼 부실공사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정작 수해때 제 구실을 하지 못한 배수장의 운영 전반도 조사, 국가나 지자체에 잘못이 있다면 보상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특히 함안군 법수면의 주민들은 둑 붕괴 2, 3일 전 물이 샌다고 신고했는데도 당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도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 집중적인 구호와 면밀한 조사활동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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