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동화작가 최양숙(35)씨의 ‘이름 항아리(Name Jar)’가 시카고 도서관이 매년 선정하는 ‘2002 최우수 아동도서’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 국제도서협회의 ‘교사 선정 아동도서상’을 수상했다.2001년 미국 크노프 출판사에서 발간된 ‘이름 항아리’는 미국으로 이민 온 소녀 은혜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이름을 묻는 미국인 친구들의 질문에 “나는 이름이 없다”고 대답하던 은혜는 한인 슈퍼마켓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우리 말로 이름을 묻자 “최은혜”라고 대답한다.
은혜는 순간 자신의 이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고, 한국에서 할머니가 주셨던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꺼내 보면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작가 최씨는 1989년 상명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2년간 외국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91년 도미했다. 미시간 주와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그는 97년 출간한 첫 동화책 ‘님과 전쟁(Nim and the War Efforts)’ 으로 어린이책 관련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새 고양이’(New Cat)’ 등 10여 권의 동화책을 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온 그는 9월 발간되는 플로렌스와 진저 박 자매의 책 ‘굿바이 신당동 328번지’의 일러스트 작가로도 공식 데뷔한다.
이번 수상작 ‘이름 항아리’에 실린 유화 그림도 그가 직접 그렸다. 이 책은 올해 말 국내 번역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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