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 김도술(55)씨가 녹취록의 진위 여부와 관련, 계속 말을 바꾸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 전 원사는 김대업(金大業)씨가 녹취록을 제출한 12일까지만 해도 “김씨에게서 조사를 받은 적도 없으며 녹취록은 완전 사기극”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씨가 실제 조사에 참여했다는 군ㆍ검 합수부 수사팀장 이명현(李明鉉) 소령의 발언이 나오자 “김씨가 ‘자그마한 건이라도 말하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대면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김 전 원사는 15일 “녹음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일 수 있다”며 또 다시 번복했다. “김씨가 김 전 원사를 조사하면서 보이스펜으로 녹취를 했고 정연씨 비리관련 진술도 전해 들었다”는 당시 수사팀 고등검찰관 유관석 소령의 인터뷰 내용이 본보에서 보도된 직후였다.
김 전 원사는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발음이 비슷한 A씨측에서 2,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이를 김씨가 조작했을 것”이라며 “‘병무청… 다방’도 ‘우리 집 옆에 신림동 ○○다방’이라고 진술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전 원사의 주장은 계속된 말바꾸기와 내용의 군색함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유 소령 등 합동수사본부 간부들이 정연씨 비리 조사 사실을 인정하는 등 김대업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속속 제기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녹음테이프에 대한 성문(聲紋)분석이 진행중인 데다 검찰도 귀국을 종용하며 압박해 오자, 만일을 대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다는 관측도 유력하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