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골프장은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도록 클럽하우스를 제일 높은 곳에 짓는다. 그러므로 처음 서너 홀은 내리막으로 디자인 되어 큰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코스로 시작된다.그런데 이 가벼운 몸풀기 홀에서 자칫 스코어를 망쳐 버리게 되면 하루 종일 골프가 고달프다. 이런 내리막 홀의 우측은 비탈이고 좌측은 거의가 오비로 그린까지 이어진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 아주 가깝게 보여서 자신의 실력이상으로 드라이버의 거리를 그린 앞에까지 겨냥하게 된다.
아무래도 임팩트 순간 힘이 들어 있는 오른 손을 급히 쓰게 돼 클럽헤드가 엎어진다. 게다가 자신의 볼을 빨리 확인하려고 고개를 들게 됨으로써 몸이 과하게 회전되어 왼쪽으로 훅이 나온다. " 오르막은 슬라이스요,내리막은 훅이다."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오르막 역시 거리를 의식해 밀어치려다 보니 헤드의 롤링이 없어져 맞히는데 급해 임팩트 때 헤드가 열려진 상태가 돼 저절로 슬라이스가 난다. 그러므로 드라이버 샷일 경우에 내려치는 홀은 볼이 떨어질 곳을 조금 (20~ 30m 정도) 가깝게 잡아 페어웨이로 보내야 한다. 또 세컨드 샷도 그린을 향해 올려치거나 내려쳐야 할 경우 정확한 거리계산이 어렵다.
대개의 골프장은 티박스에 그린의 중앙까지 거리를 표시하고 중간 중간에 야드나 메타의 표시가 있거나 특별한 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것을 기준삼아 거리를 계산해야 되지만 그린이 오르막 약 15도 정도가 된다면 약 10m 정도를 더 잡아야 한다.
더구나 30도 정도가 된다면 20m 정도를 더 계산해서 과감하게 2 클럽 이상 크게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또한 내리막 경사도 오르막과 같이 계산해 플레이하면 온 그린의 확율이 높아진다. 여기에 깃발의 위치, 앞과 뒤에 가감을 해주고 날씨와 바람의 강약에 따라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 정확한 거리계산이 온그린의 확률을 50 % 이상 좌우하게 된다.
유응열 /경인방송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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