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부터 한달 이상 진행된 검찰의 연예계 비리수사가 도피사범들의 연이은 체포와 기획사 자체비리 및 성(性)상납 의혹 등 갈수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PR비’실태
현재까지 4명의 방송관계자와 3명의 스포츠신문 간부, 연예기획사 대표 2명이 PR비와 관련, 구속됐다.
가장 전형적인 유형은 소속 연예인들을 방송에 출연시키거나 관련 기사를 잘 써달라는 명목으로 현금과 각종 향응을 주고받은 것.
이 중에는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모두 950만원 어치의 술접대를 받은 PD와 골프채와 해외여행경비 등 향응액수만 4,500만원에 달하는 스포츠지 간부의 사례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도피중인 MBC부장급 PD 은경표(45)씨 등 10여명의 금품수수액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인기가수 주영훈(33)씨 등 연예인들의 직접 금품공여 의혹도 조사 대상이라 향후 PR비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획사 비리
검찰이 이번 수사의 ‘몸통’으로 지목한 부분. 검찰은 SM과 도레미, 에이스타스, 대룡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 대표들이 수십억원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 이들을 구속했다.
또한, 도레미 등 대표가 일부 방송관계자들에게 주식로비를 벌인 정황도 상당부분 포착한 상태다.
여기에 해외체류중인 이수만(50)씨와 서세원씨 등이 각각 정·관·재계 로비의혹과 조직폭력배 연계설 등 의혹을 받고 있어 경우에 따라 수사가 확전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성(性)상납 의혹
현재까지 검찰이 확보한 관련자 진술은 고위층 K씨 등과 S, L, P씨 등 1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H, K, P씨 등 여성연예인들과 성관계를 맺었으며 이 과정에 기획사 대표 K씨와 모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 Y씨, 또 다른 기획사 전 간부 K 등이 개입됐다는 것.
검찰은 이미 상당수 여성연예인들과 알선책 등을 소환 조사한 상태라 기획사 비리 등 수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본격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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