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업계의 올 가을 매장개편(MD) 전략의 키워드는 단연 ‘캐주얼’ 이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고객들의 늘어난 여가와 스포츠 패션에 대한 관심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매장에는 벌써 캐주얼 브랜드들이 줄줄이 입점했거나 입점대기 중이다.패션업계는 단추가 세개인 남성 정장을 주류에서 밀어내고 자유로움을 강조한 두개 짜리 복고형을 선보였고, 여성복도 캐주얼 정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백화점들의 쇼윈도도 ‘자연’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나들이를 유혹한다.
신세계백화점 여성팀 황철구 부장은 “향후 패션시장은 캐주얼 장르가 주도할 전망”이라며 “올 가을 MD에서도 캐주얼 브랜드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점의 경우 이달 중 팀버랜드와 까르뜨블량슈를 새로 열고, 영등포점과 미아점에는 각각 마에스트로 캐주얼과 스팟소 MBO 등이 입점한다.
또 인천점은 트래디셔널 캐주얼로 변신한 라코스테를 영입할 계획. 신세계는 올 가을 컨셉을 ‘Be The Natural’로 선정, 나무 껍질과 브라운 칼라를 주조로 매장을 꾸몄다.
현대백화점도 20대를 겨냥, 캐주얼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미아점에는 미스식스티 피우로치 BNX, 무역점에는 바닐라비 무플러스 등 개성이 강한 영트랜디 캐주얼이 신규 입점한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역시 패션 스포츠웨어(골드윈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등)와 아웃도어 웨어를 보강했다.
이와 함께 유행이 지난 옷을 개조해 주는 리폼 전문브랜드 ‘앤니&알릭스’를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패션 안테나숍 역할을 해온 패션관의 24개 신규 입점 브랜드 대부분이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캐주얼하면서 디자인을 강조한 캐릭터 정장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숙녀의류에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쌈, 캐너비 등 유니섹스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확정됐고 신사의류도 캐주얼하면서도 디자인의 개성이 강한 로가디스 그린이 새로 들어온다.
백화점들의 가을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패션에 민감한 고객층을 겨냥, 여성의류 신상품과 트렌드상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신세계 역시 지점별로 가을 기획상품 특가ㆍ초대전(22일까지 미아ㆍ강남점)을 연다.
특히 강남점의 경우 가을 아동 출산용품전과 아동복 특집전을 기획했다. 이와 함께 신규 입점 브랜드별로 ‘터닦기’를 위한 독자적인 사은행사를 기획하는 곳이 많다. 이 밖에 늘어난 여가 수요에 부응, 식품점 즉석조리와 5분조리 코너를 새롭게 단장하고, 테이크아웃 코너인 ‘델리존(신세계 인천 영등포 미아점)’을 확장 오픈키로 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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