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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 내달 靑·學 행사/남북 8.15대회…개천절 공동행사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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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 내달 靑·學 행사/남북 8.15대회…개천절 공동행사도 합의

입력
200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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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민간단체들은 15일 8ㆍ15 민족통일대회에서 “우리 민족끼리 손잡고 민족의 평화를 지키고 외세의 간섭과 전쟁의 근원을 제거하자”는 내용의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남북 대표단 530여명은 이날 서울 워커힐 호텔 잔디밭에서 개막식과 민족 단합대회를 잇따라 열어 금강산에서 다음달 중 청년ㆍ학생 및 여성 통일행사를 각각 갖고 개천절 공동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그러나 청년ㆍ학생 행사를 협의하면서 남측이 한총련 방북 논란을 우려, 일정 명시에 반대하자 신경전을 펼쳤다.

북측은 논란 끝에 공동호소문에 남측 안대로 ‘9월 중 개최’로 표현키로 합의했으나,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는 실제 공동호소문 발표에서는 자신들이 정한 일정을 그대로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개막식 행사가 1시간 10분 가량 연기되고 놀이마당 행사가 취소됐다.

남북은 또 이날 오후 열린 북측 사진전의 전시물 가운데 북송 비전향 장기수 이재룡(56)씨가 지난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보낸 편지와 김 위원장의 답신이 담긴 액자의 전시 여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이씨는 편지에서 “은혜로운 태양이신 김정일 장군님께 첫 자식의 복을 담아 다함 없는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라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이 아이(이씨가 북에서 낳은 딸)의 이름을 축복이라고 지어줍시다”라고 답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송된 장기수의 딸의 이름을 김 위원장이 ‘축복’이라고 지어줬다는 내용은 북측의 체제 선전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통일행사라는 대승적 측면에서 전시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합동예술공연 등 대부분 행사를 열었고, 북측 대표단은 오후 7시부터 코엑스에서 단독 공연을 펼쳤다.

남북은 16일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과 허종호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가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 등 분단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학술토론회 등 부문별 모임을 갖는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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