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의 중요 축으로 부상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부터 2박3일 지리산을 종주할 예정이어서 그의 ‘지리산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 측근은 “정 의원이 월드컵 행사 등으로 분주, 개인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 “ 9월 초 신당 참여 여부 및 대선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앞두고 정치행보를 숙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변에서는 정 의원이 그 동안 대선 출마 의지를 직ㆍ간접적으로 피력해 온 만큼 이번 산행에서 출마 방식 등 출마수순을 놓고 고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정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독자신당 창당 ▦이인제(李仁濟) 박근혜(朴槿惠) 이한동(李漢東)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 제3세력과의 연합 신당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 참여 ▦무소속 출마 등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데다 무소속 출마 시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독자 출마를 선언한 뒤 각 정파와의 통합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15일 말레이시아 방문 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는 출마여부와 관련, "나가지 않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다"며 거듭 출마 의지를 비친 뒤 "국민통합을 위해 이인제 박근혜 의원 등 누구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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