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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퇴폐·향락업소와 전면전

입력
200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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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일대에 속칭 ‘러브호텔’ 등 향략ㆍ퇴폐업소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고양시가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시는 “유흥업소의 신규허가를 강력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이어 이 달 말까지 러브호텔 등의 불법 주차장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15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신도시내 러브호텔은 2000년 이후 매년 50%에 가까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서 여성의 신체일부를 보여주는 ‘유리방’ 과 화상대화방, 안마시술소, 룸살롱등 퇴폐ㆍ향략업소가 급속히 증가해 성업중이다.

이 때문에 러브호텔이 밀집한 일산신도시 백석동과 대화동은 밤이 되면 업소의 주변은 물론 이면도로까지 차를 세울 곳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또 선정적인 여성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게재한 광고전단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한동안 주춤했던 러브호텔 등 향락ㆍ퇴폐업소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자 고양시는 향락ㆍ퇴폐업소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

신임 강현석(姜賢錫) 고양시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거환경을 저해하고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불법 향략업소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로 고양시 일산구는 최근 옥외 광고물이나 주차장천막을 불법으로 설치한 신도시 내 러브호텔 10곳을 적발, 강제철거도 불사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일산구는 “이달말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없이 곧바로 철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또 앞으로 주거지역과 준농림지역은 물론 상업지역내에도 숙박시설과 유흥ㆍ위락시설에 대한 신규허가를 일절 내주지 않기로 했다.

지역 내 시민단체들은 향락ㆍ퇴폐업소에 대한 보다 강도 높고 효과적인 시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고양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측은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근 2, 3년 동안 러브호텔 수는 더욱 늘어났다”며 “이 지역에서 향락 퇴폐업소를 완전히 없앤다는 각오로 강력히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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