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연분홍 한복 차림에 화사한 미소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북측 예술단이 입국할 때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북한처녀’ 조명애(21)씨.평양예술단 소속 무용수 12명 중 한명인 그는 8ㆍ15 민족통일대회를 누구보다 바삐 보내고 있다.
15일 오전 워커힐호텔 제이드가든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그는 북한 여성 대표 3명에 뽑혀, 남한 여성 3명과 함께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곧 이어 호텔 내 가야금홀에서 진행된 합동예술단 공연에는 양산도, 물동이춤, 장고춤을 공연했으며, 저녁에는 코엑스로 옮겨 북한예술단공연에 출연했다.
그의 장구춤을 지켜보던 남측의 한 인사는 “최승희(월북 한 세계적 무용수)의 춤을 연상시킨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호텔에서 한국 신문을 보여주며 “신문에 나와서 한국에서 ‘깜짝스타’가 됐다”고 말을 건네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반갑습니다”라며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인민배우나 공훈배우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전날 밤에도 공연 준비를 하느라 어젯밤에 1시간 밖에 못 잤다”면서도 “통일을 위해서 라면 백밤을 새도 상관없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그러나 출신지와 경력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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