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ㆍ9부동산 투기대책’으로 강남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쳤던 찬바람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체들이 대거 몰려 수도권 분양시장의 열기를 주도했던 남양주와 용인은 정부의 투기대책발표이후 중개업소의 70%가 문을 닫았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남양주에서는 이번 주들어 떴다방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현대아이파크 33평형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이달들어 4,000만~4,500만원선까지 치솟았으나 주택시장안정대책이 발표된 9일을 정점으로 하락해 현재 3,000만~3,5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평내지구에서 분양된 신명스카이뷰 33평형은 최근 분양 열기에 힘입어 분양권 프리미엄이 2,500만원까지 올랐지만 며칠새 1,000만~1,50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러 번 손바꿈을 통해 가격을 끌어올렸던 떴다방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고 있어 주변 중개업소엔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인지역에서는 입지조건이 좋은 죽전지역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상현동, 신봉리 등에서는 아파트 시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부풀었던 과천 일대는 이번 조치에 따라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과천 원문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매수주문이 끊겨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매도자들도 이번 세무조사만 피하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어 한동안 매수자와 매도자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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