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쓰이는 전문약이 감기약에 포장돼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화이자의 감기약 '코프렐(일반약)과 전립선비대증 및 고혈압치료제 '카두라'(전문약)가 포장과정에서 뒤섞여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식약청은 일부 약사가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해와 유통 중인 한국화이자의 모든약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코프렐 500정짜리 5병에 카두라가 각각 1알씩 모두 5알이 들어 있엇으며 카두라 용기에 코프렐이 섞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제품들은 2월14,15일에 제조돼 2월27일,3월4일,4월4일에 각가 출고된 카두라 120만정과 코프렐 120만정 등으로 이번에 수거한 물량은 코프렐 23만정,카두라 15만정이어서 나머지느 유통 과정에 있거나 이미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저혈압의 감기환자가 감기약으로 포장된 고혈압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복용했을 경우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자칫 대형 의료사고로 발전했을 가능성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전국병의원과 약국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문제의약을 먹고 안전사고를 일으킨 경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는 "생산공장 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사고인 것 같다"며 "4월부터는 검사에 사용된 알약들은 다시 포장하지 않고 모두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회수조치한 제품을 모두 폐기처분할 방침이며 한국화이자의 문제 제품들에 대해 제조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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