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루마니아 등 유럽 중부 지역에 최근 내린 100년 만의 폭우로 최소한 88명이 숨지고 문화 유적들이 대거 침수되는 등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체코 수도 프라하와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에서는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000년 중세 역사를 간직한 문화 유적들이 대거 유실될 위기에 놓여 있다. 프라하 시내의 유서깊은 말라 스트라나 지역은 이미 침수됐으며 카를교와 트로야 성도 위협받고 있다. 미 CNN은 카를 4세 황제를 기리기 위해 14세기에 건설한 프라하 시내 카를교 등 중세 유적들이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체코 총리는 12일 프라하와 보헤미아의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3일 블타바강(도나우강)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저지대 주민 등 5만여 명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 모차르트가 탄생한 오스트리아의 음악도시 잘츠부르크에서는 잘자흐강이 범람, 건물 1,000여 동이 침수됐고 수도 빈도 다뉴브강의 수위가 기록적으로 상승하는 등 오스트리아의 국토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상태다.
독일에서는 이번 홍수로 11명이 숨졌다. 바이에른주 트라운슈 타운에서는 인근 댐이 붕괴될 우려가 제기되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정부는 홍수 피해 기금으로 1억 유로 예산을 긴급 승인했다.
러시아 흑해 지역에서도 관광객 4,000여 명이 휴양지인 시로카야 발카 지역에서 고립됐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러시아 남부에서 지난 주 발생한 홍수로 지금까지 적어도 5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프라하를 비롯한 유럽 각지의 홍수 피해는 1997년 유럽 주요 지역을 강타해 18억 8,00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냈던 적보다 더 큰 약 2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아시아 폭우로 14일 현대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필리핀 이란 ㄷㅇ에서 모두 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프라하ㆍ드레스덴·카트만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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