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경기 전후, 인터넷에 떠돌던 농담들이 있다. “한국이 1승도 못 거두면? 우리는 안 돼 하는 자괴감과 함께 히딩크 죽이기가 나온다”로 시작되는 농담들이다. 그 중 요즘 생각나는 농담이 있다.“한국이 4강에 오르면?”이다. 답은 “히딩크는 정몽준과 함께 축구당을 만들어 정계에 진출한다. 정몽준이 대통령으로 나오고 당수는 히딩크가 된다”였다. 웃어넘겼던 말이 생각나는 것은 정몽준 의원 부분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13대때부터 울산광역시에서 선출되어 4선째인 정의원은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인기1위인 대선후보감이다. 정식으로 후보선언을 하지 않았으니 아직은 ‘후보감’이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이회창, 노무현 후보를 뛰어넘었다. 인기가 더 높아지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주 지지층이 개혁성향이 강한 30대이니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유권자들은 그의 이념적 좌표를 보수적인 이 후보와 진보적인 노 후보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니, 가장 유리한 좌표를 가졌다는 판단도 있다. ‘새천년’은 고사하고 ‘2년짜리’ 민주당이었다고 비난 받는 민주당이 신당창당을 앞두고 새 후보 영입1순위로 그를 바라보다가 그가 거부의사 속에 아시아축구연맹 회의참석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버리자 혼란을 겪는 것을 보면 그는 현재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감임에 틀림없다.
그의 인기 원인은 무엇인가, 그 인기는 거품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평론가들이 나설 일이지만 그의 인기의 기회요인은 2002월드컵이었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인기가 거품인가 아닌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후보, 노 후보는 그의 인기가 상당부분 거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하지만 정치는 누군가의 말처럼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것이어서 지금의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인 사람이 얼마 후에는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런데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지 말란 법도 없다.
그의 인터넷사이트(www.mjchung.pe.kr), 그의 저서 ‘일본에 말한다’를 보면 그는 오래 전부터 대권을 모색해온 듯하다. 월드컵 이전에는 가능성이 없어 보였으나 그의 대권도전이 현실이 되었다.
이제 유권자들은 그를 속속들이 알고 싶어한다. 나라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고민하며 문제는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은 그의 수사적인 근사한 말잔치에 만족하지 않는데 그는 아직도 시간이 많다며 말을 흘리며 계산된 정치행보만 한다.
박금자 편집위원
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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