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줄어들던 텃새는 다시 늘어나고 철새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국립환경연구원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405개 지역에서 텃새와 철새, 일부 포유류의 서식밀도를 조사,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딱따구리 가운데 가장 작은 쇠딱다구리는 94년 100㏊당 8.9마리가 살았으나 97년 4.2마리로 50% 감소했다.
그러나 서식개체수가 점차 늘어나 99년에는 6.8마리, 지난해에는 9마리로 증가했다.
산림 저지대나 도시림에서 주로 열매를 먹고 사는 직박구리도 94년 18.4마리, 97년 11.1마리, 99년 15.9마리, 2001년 19.4마리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박새와 딱새는 각각 94년 31.1마리, 5.6마리에서 계속 줄다 지난해 31마리와 8.1마리로 서식밀도를 회복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텃새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야생동물 보호의식이 높아지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잡혀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여름철새인 흰배지빠귀와 꾀꼬리는 94년 100㏊당 서식밀도가 각각 8.1마리와 21.5마리에서 99년 4.1마리와 7.6마리로 49.4%와 64.7%가 감소했고 지난해 5.4마리와 7.8마리로 약간 증가했으나 감소 추세에 있다.
포유동물인 다람쥐는 천적동물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도토리를 채취하는 바람에 먹이가 줄면서 94년 12마리에서 2001년 8.8마리로 줄어들었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야생동물 서식환경이 대체로 좋아지면서 텃새는 늘어나고 있으나 철새의 월동지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야생조류 보호실태가 열악해 철새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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