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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日문인 자기고백 선행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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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日문인 자기고백 선행됐어야"

입력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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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과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시대 문인들이 친일 행위를 공개사죄하는 '모국어의 미래를 위한 참회'라는 제목의 '문학인선언'을 발표했다.작가회의는 선언에서 '광복 57주년을 맞아 우리 문학인들은 제아비를 고발하는 심정으로 민족과 모국에 앞에 머리 숙여 사죄코자 한다'며 "친일을 했던 당사자들의 자기 고백이 선행되었어야 했다. 그들이 자신의 과오를 은폐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해 버림으로써 우리의 근대사는 부끄러웠던 식민의 역사를 반성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고 선배 문인의 역사적·문학적 과오를 대신 사죄했다.

작가회의는 "군사독재 시절 그에 편승한 일부 문학인들은 친일문학으로 모국어의 도덕성을 심하게 훼손했던 인물들고 그 상속자들"이라고 말하고 "모국어의 운명과 동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문학인의 운명일진대 친일 문인들의 행적은 보다 근원적인 반성의 과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이어 ▲친일 문인의 과오를 호도하거나 역사바로 세우기 노력을 사회분열로 몰아가는 수구 언론과 일부 문인의 반역사적 행태가 지속되지 않기를 촉구한다▲친일문학 비판은 정파적 이해에 좌우되거나 악용되서는 안된다▲친일문학 청산 작업은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반성과 용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3개항의 결의를 천명했다.

선언문 낭독후 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 모임,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국회의원모임 등이 공동작업해 작성한 친일 문인 명단과 작품 목록도 공개됐다.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작가회의 공개 사죄 선언은 제 2의 독립운동이다. 어려운 결단을 내린 문인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희선의원은 "국가기관에 친일 역사관련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16대 국회 중에 친일역사 청산관련 법을 반드시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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