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30만∼50만톤의 쌀을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보이나 공동보도문에는 이를 밝히지 않았다. 이봉조(李鳳朝) 남측 회담대표는 "회담에서 쌀 지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는 26일 열릴 경협추진위 2차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을 리 없다는 게 회담장 주변의 시각이다. 식량지원 문제는 북측의 최대 관심사인데다, 회담의 다른 의제들과 사실상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5차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측이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된 사실을 감추었던 '전력'도 이런 관측을 부추긴다.
관측동들은 양측이 이번에 대북 식량지원의 규모와 시기를 확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은 경추위 2차 회의에서 확정될 사항을 미리 점검하고, 공동보도문 작성에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 관측통은 "남북이 쌀 지원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하더라도 이번에 군사실무회담 개최 등의 실질적 성과가 없어 대북지원을 둘러싼 남측 여론은 좀처럼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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