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주요 대선 후보급 인사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제2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한데 이어 민주당내 반노(反盧) 세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선(先) 사퇴를 다시 면서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4면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반노 세력은 노 후보 사퇴 관철을 위한 세 확산 작업에 나서는 한편, 노 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끝네 거부할 경우 의원 15~20명이 순차적으로 탈당, 제 2의 신당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고문은 이날 "나는 국민통합적, 미래지향적 신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독자 신당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반노 그룹에 속하는 안동선(安東善)상임고문은 "20일께까지 지켜본뒤 백지신당의 가능성이 없으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며 집단 탈당 가능성을 밝혔다.
민주당이 신당 참여를 권유해 온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의원이 신당 참여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데 이어 이한동(李澣東) 전 초리도 이날 "백지 신당이 아니면 참여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이날 오전 노 후보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선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신당 대선후보 경선 방식도 국민경선이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양측은 16일 예정된 의원ㆍ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개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회의가 분당 등 당 내분 사태의 중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초고위원회의를 열어 신당추진 실무기구인 신당창당추진준비위를 창당기획위로 명칭을 바꿔 위원장에 사퇴한 김원길(金元吉)의원을 재임명했으나 논의과정에서 친노-반노 인사들 간에 격한 언쟁과 충돌이 벌어졌다.
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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