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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챔프결정전 / "챔프는 가드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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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챔프결정전 / "챔프는 가드에게 물어봐"

입력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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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승리는 내손에 달렸다.”삼성생명과 현대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시리즈가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열릴 3차전은 이미선(23ㆍ삼성)과 전주원(30ㆍ현대)의 가드싸움에서 승부가 갈릴것으로 보인다.

두팀의 공격은 한국 포인트가드의 계보를 잇는 이들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챔피언시리즈의 최대승부처가 될 3차전은 전주원과 이미선간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원은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가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또 결정적인 고비에서 승부를 가르는 슛을 터뜨릴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우리은행과의 4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통렬한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팀을 챔피언시리즈에 진출시켰던 게 좋은 예이다.

그러나 전주원은 13일 열린 2차전에서 22분10초동안 뛰며 1쿼터에서 단 2점을 넣는데 그치고 게임을 잘 풀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박종천 감독은 경기직후 “팀의 구심점인 전주원이 10점 정도 넣어줬으면 좋았는데 기대에 못미쳐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토로했다.

전주원은 2차전에서의 부진을 씻고 3차전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2차전도중 다친 오른쪽 무릎이 완전치 않아 3차전에서 얼마나 제몫을 해낼지 장담할수 없다.

박 감독은 최악의 경우 전주원을 3차전을 쉬게 하고 4차전에 내보내는 승부를 거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국가대표 가드 전주원과 달리 청소년대표로도 뽑힌적이 없는 이미선은 1차전때 진미정에게 철저하게 막혀 1쿼터에서 단 1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행히 박정은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대신하며 팀이 승리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1,2차전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해 부담감이 적지 않은 이미선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 3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미선의 빠르고 재치있는 플레이가 살아나면 삼성생명은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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