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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문 합의까지/'北버티기'로 한때 결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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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보도문 합의까지/'北버티기'로 한때 결렬 우려

입력
200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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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무성의로 남측대표단이 회담 결렬을 검토할 정도로 극심한 우여곡절을 겪었다.13일 심야부터 14일 새벽까지 진행된 서영교(徐永敎) 대표와 북측 최성익 대표간의 수차례 접촉에서 남측은 경의선 연결사업의 개시를 보장하는 군사실무회담의 일시를 확정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은 '군사실무회담 개최를 건의한다'는 수준을 제시하며 맞섰다.

남북 대표접촉의 진척이 없자 이번엔 양측 수석대표들이 나섰다. 14일 새벽 2시께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김령성 내각책임참사는 신라호텔 한 객실에서 만나 "각종 이벤트만 나열하고, 경의선 연결과 군사실무회담 등 알맹이가 빠진 합의문에 우리 국민과 국회는 만족할 리 없다"며 북측의 수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14일 아침 남북 대표단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양의 훈령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평양의 훈령은 종전 입장을 고수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대표접촉은 끊겼고, 당초 오전 9시 예정이던 공동보도문 발표는 연기됐다.

이 즈음 남측대표단에서는 북측이 종전 입장을 고수한다면 회담 결렬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오후 2시께 타협점이 찾아졌다. 북측이 군사실무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할 수는 없으나, 26일부터 열릴 경협추진위 2차 회의에서 경의선 착공시기 일정 등을 확정하자는 양보안을 제시해왔다. 또 당초 북측이 동의하지 않았던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는 방안도 내놓았다. 양측은 이를 서둘러 문구로 정리한 후 오후 4시 10분 최종회의를 열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정세현 장관은 최종회의를 진행하면서도 이번 회담에 대한 불만을 숨김없이 밝혔다. 정 장관은 "북측이 은전을 베푼다는 듯이 남북 회담에 임해서는 안 된다"고 북측의 자세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간의 일회성 사업으로 남측이 만족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였다. 오후 6시 정 장관은 어두운 표정으로 회담장인 신라호텔을 떠나는 북측 대표단을 환송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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