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들의 전국 일주 대행진?”서울시가 13일부터 가출소녀 40명을 대상으로 17박 18일간 실시하는 전국 순례 체험 행사를 일컫는 것이다. ‘아름다운 도전, 세상 속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이 행사는 우리나라 전역을 순례하며 역경을 이겨내는 체험 등을 통해 협동심과 자립심을 고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선도ㆍ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서울 및 경남지역 가출소녀 40명과 인솔교사 10명이 참여하며, 보라매공원에서 14일 발대식을 가진 뒤 대장정에 오른다.
이번 행사는 불우한 소녀들을 위한 참신한 이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행사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웬지 부자연스러운 대목들이 많다.
먼저 소녀들의 자발성 여부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집단으로 극기 훈련식의 도보행군을 한다는 점에서 이탈이나 훈련거부 등의 또 다른 불상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번 행사들 통해 가출소녀들이 그대로 세상에 노출됨으로써 자칫하면 예민한 성격의 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10대 소녀들에게 다소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인솔 교사와 함께 단체로 행동하는 것이므로 이들에게 유익한 사회체험 교육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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