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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昌·非盧 '제3세력 신당'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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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昌·非盧 '제3세력 신당' 급물살

입력
200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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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이 아닌 제2, 제3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제3세력 연합 신당론’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중심의 ’MJ 신당론’이 그것이다.자민련과 정몽준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은 13일 잇따라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재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별도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 ‘반(反)이회창 비(非)노무현’을 기치로 내건 제3의 세력이 연합해 신당을 창당하자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내 반노(反盧)세력이 집단 탈당해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 민국당, 정몽준 의원, 이한동 전 총리, 박근혜 대표 등과 연합해 신당을 만든다는 시나리오이다.

실제 민주당 내 반노세력과 자민련 등이 물밑에서 이같은 신당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반노 성향의 한 의원은 “민주 신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행동통일을 결의하는 서명 작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고문이 이날 “조만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당내 투쟁 강화 또는 별도의 신당 추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고문이 이날 저녁 가까운 의원들과 가진 긴급모임에서도 ‘제3세력 신당론’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백지 신당’ 참여를 적극 검토해 온 이 전 총리와 박 대표도 민주당 신당 참여 의사를 접었음을 분명히 해 독자적인 신당추진설을 뒷받침했다. 박 대표는 이날 “노무현 후보가 주도하거나 재경선에 나오는 신당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정 의원이 독자적으로 ‘MJ 신당’을 만드는 경우이다. 대선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정 의원이 민주당 신당에 불참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별도의 신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소속 후보의 경우 대선 행보가 사전선거운동에 저촉되는 등 선거법 상의 제약이 많기 때문에 정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이 최근 1만명 이상의 후원회원을 확보한 것도 독자 신당 창당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13일 “국민경선에 참여한 많은 국민의 의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무현 후보와의 경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시원시원해서 좋겠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게 정당 중심이므로 (무소속 출마가) 불리하다면 다른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해 독자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당선 가능성을 검토하겠지만 당선가능성이 없어도 (대선후보로) 나서는 게 정치개혁에 의미가 있다면 출마할 생각이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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