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3일 내달중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켜 경의선 연결사업을 착공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틀째 장관급 회담을 진행한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와 심야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비무장지대내 경의선 연결사업을 착공키로 의견을 접근시키고 세부사항을 절충했다.
남측은 이 달 중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 안 안전보장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를 발효시킨 뒤 즉시 공사를 재개하는 한편 양측의 경의선착공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경의선 착공시기와 완공시기를 공동보도문에 명기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군사실무회담 개최는 군 당국의 문제여서 ‘건의’ 형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군사실무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는 태도를 밝혀 내달중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은 이달 26일께 열릴 2차 경협추진위를 통해 30만~50만톤의 쌀을 북한에 지원한다는데 대해서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특히 추석(9월21일)전 이산가족 상봉 실현과 내달 5일 적십자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내달 12일 금강산육로관광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열기로 했다.
남북은 또 ▦10월 중순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 ▦9~10월 남북태권도 시범단의 상호 교환방문에 합의했으며, 다음달 임진강 수해 방지 실무협의회를 열어 임남댐(금강산댐)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경의선 연결에 대해 그간 5차례의 합의가 있었지만 실천이 없었다”며 경의선 공사 재개를 강하게 촉구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의 민속촌을 둘러봤고, 저녁에는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북측 환송 만찬에 참석했다.
남북대표단은 14일 오전 10여개 사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며, 북측 대표단은 서울 8ㆍ15 민족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 대표단이 타고 오는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이동준 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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