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추진 중인 신당의 성공 여부는 제3후보군 중 가장 지지도가 높은 정몽준 의원의 참여에 달려있다.양측의 교섭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측 창구는 외부인사 영입을 맡고 있는 당 발전위의 박상천(朴相千) 위원장이다.
박 위원장과 정 의원은 지난 달 말과 12일 두 번 만났다.
이에 앞서 노 후보측의 이강래(李康來) 대선기획단 전략기획실장도 지난 달 정 의원을 만나 책임총리제를 제시하며 정 의원과 노 후보의 제휴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부정적인 답을 들었다고 한다.
박 위원장과 정 의원 회동에서 정 의원의 신당 참여 문제가 본격 논의된 때는 12일 2차 만남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정 의원에게 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노 후보와 겨뤄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그는 또 신당의 대선공약으로, 정 의원도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권력분산형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의원은 국민경선으로 뽑힌 노 후보와 다시 경선에서 맞붙는 게 정치 명분상 맞지 않다며 일단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노 후보에 우호적이지 않은 박 위원장이 민주당 비주류측의 정 의원 지지 가능성을 들어 신당 경선에 나서도 정 의원이 결코 불리하지 않음을 주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어차피 노 후보와 정 의원이 갈라져 싸울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없으므로 일단 하나로 힘을 합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노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지 않고 민주당 주도로 신당 창당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문제 삼았을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추측했다.
따라서 노 후보의 대선후보 사퇴 여부와 함께 민주당 비주류가 정 의원에게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줄 정도로 지지세를 규합할 수 있는지의 여부 등이 정 의원의 신당 참여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