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전자정보공학부를 다니다 휴학중인 차기현(27)씨는 네티즌들 사이에 ‘동영상 해결사’로 꼽힌다.그가 개발한 ‘통합코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개인용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는데 필요한 파일(코덱)들을 모두 찾아서 자동으로 설치해 준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동영상 재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찾아서 설치할 필요없이 차씨가 개발한 ‘통합코덱’만 설치해 놓으면 편하게 각종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무료다.
차씨가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동기는 극히 단순하다. 1999년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일부 동영상이 정상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자 직접 소프트웨어 개발을 결심했다.
약 6개월의 고생 끝에 그는 첫번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6차례 개정판을 선보였다. 현재 나와 있는 버전6은 총 40가지의 코덱을 자동 설치해 준다.
덕분에 차씨의 홈페이지(http://user.chol.com/~ckgfx)는 하루 방문객이 4만8,000명에 이를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통합 코덱 전송횟수는 하루 10만건에 이른다. 이처럼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돈 받고 팔 생각이 없다. “모두가 편하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런 차씨의 생각을 비웃듯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도둑맞아 속이 상했다. 누군가 차씨의 소프트웨어인 ‘플래시겟’을 고스란히 가져다가 마치 자신이 만든것처럼 고쳐서 배포한 것이다.
"그보다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배포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저작권을 따져가며 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차씨의 목표는 동영상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현재 피디박스에서 동영상 강좌를 연재중인 그는 동영상 제작자들을 위한 포털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런 그의 꿈을 알아주듯 PC통신업체인 나우콤에서는 벌써부터 그에게 졸업하면 개발자로 오라는 제의를 했다. 다음달에 복학하고 내년 가을께 졸업하면 취업을 고려해 볼 생각이다.
글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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