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이 민주당 반노(反盧) 진영의 공격으로부터 노 후보를 지키기 위한 본격적 행동에 나섰다.함세웅(咸世雄) 신부,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교수, 노경래(盧京來) 변호사 등 10여명은 13일 '국민후보를 지키는 2,500인 서명'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찾았다.
그러나 한대표가 "민주당과 노 후보가 별도냐, 차라리 당에 들어 와서 노 후보를 지지하라"고 핀잔을 주는 바람에 양측은 30여분간 설전을 벌였다.
효림 스님은 "국민경선 약속을 무시하고 후보를 새로 선출하려 한다"고 비난했지만 한 대표가 "재경선은 후보 스스로가 말한 것"이라며 "당 밖에서 구경만 하지 말고 차라리 신당에 발기인으로 참가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함 신부가 신당에 자민련의 참여가 거론된 데 대해 "신당은 역사적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한 대표는 "정당은 이기는 것이 목표인 만큼 표를 모으는 외연 확대 작업이 필요하다"고 현실론을 내세워 반박했다.
최근 노사모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노 후보 지지 시위를 벌이는 데 대해 노 후보측에서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노사모 회원 100여명이 민주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한 대표는 "노 후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선언 참가자들이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한 데 대해 "사전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며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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