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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배작가 폄하한 적 없다" 김영하씨 '주례사 비평...'에 정정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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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배작가 폄하한 적 없다" 김영하씨 '주례사 비평...'에 정정요구

입력
200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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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씨 '주례사 비평...'에 정정요구소설가 김영하(34ㆍ사진)씨가 최근 출간된 문학비평서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발행)에서 자신에 관해 거론한 내용 중 사실과 다른 것이 있으니 잘못 발췌되거나 언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사연을 언론사에 보내왔다.

‘주례사…’는 상찬 일색의 문학비평을 비판한다는 기획으로 소장파 문인 9명이 엮은 메타 비평집이다.

평론가 홍기돈씨는 이 책에 실린 글 ‘비평의 유토피아, 총각 딱지 떼기의 후광으로 빛나는’에서 김영하씨에 관해 언급했다. 김씨가 명지대 문예창작과 강의에서 낸 과제에 관한 한 학생의 질문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라왔다는 것.

내용은 김씨가 “이지형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와 박현욱 소설 ‘동정없는 세상’이 소설이 아닌 이유에 대해 써서 제출하라”는 내용의 과제를 냈다는 것이다.

홍씨의 글에 대해 김씨는 “내가 낸 과제는 ‘이지형과 박현욱의 소설을, 자신이 작가라면 어떻게 쓰겠는가, 라는 시각에서 해체적이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라’는 것이었다”면서 “이 내용이 어떻게 ‘소설이 아닌가’라는 질문으로 변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해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라는 것은 하나의 소설을 정전화하기보다는 개개의 구성요소로 해체하고 그것을 재구성하는 지적인 훈련을 의미한다”면서 “강좌 제목이 ‘소설 창작’인 만큼 중편소설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두 편을 선정해 작품을 써야 할 작가의 눈으로 새롭게 보라는 게 그 과제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나는 문학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박현욱씨 소설의 예심위원이었다”면서 “박씨와 이씨의 소설은, 평자에 따라 논란의 여지는 있겠으나 대학교 학부생들의 창작 텍스트로 삼기에 부족함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저자인 홍기돈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과 다르다고 알렸고, 홍씨는 오해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재판(再版)부터는 주를 달아 사실 관계를 적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모두 빼고 새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각주 등을 통해 전후를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동의했다”면서 “재능 있는 두 사람의 신인 작가가 사실도 아닌 선배의 말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명의 글을 보낸다”고 적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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