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대업 vs 김도술 누구말이 맞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대업 vs 김도술 누구말이 맞나?

입력
2002.08.14 00:00
0 0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金大業)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의 진위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취록에 등장하는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 김도술(55)씨가 “테이프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반면, 전 합동수사반 수사팀장 이명현 소령이 이를 반박하는 등 관련자들간에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의혹제기로 쟁점화한 물증 조작설은 12일 김씨의 전격적인 테이프 제출 이후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테이프 내용의 요지는 한인옥(韓仁玉)씨가 변재규 전 준위를 통해 김도술씨에게 이정연(李正淵)씨의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는 것.

김씨는 1999년 3~4월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에서의 김도술씨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나와 녹취한 것”이라며 조작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곧바로 김도술씨가 김씨 주장은 터무니없는 엉터리”라고 주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김도술씨는 “김씨는 고사하고 당시 합수반에서 조사 받은 일도 없다”며 “98년 조사 당시에도 이정연씨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군법원에 내 진술이 녹음돼 있으니 비교해보면 테이프 조작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간책으로 지목된 변 전 준위 역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 김도술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던 도중 이 소령이 “김도술씨가 혐의를 부인해 김씨에게 설득을 부탁한적이 있다"며 "당시 수사진이 피의자들의 진술번복을 방지하기 위해 ‘보이스펜’ 녹음기를 휴대하고 다녔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또 한번의 국면전환이 이뤄졌다. 여기에 유소령도 13일 "김씨로부터 정연씨 병역비리 관련 진술이 있었다고 들었으며 실제 관련 의혹 수사를 벌인적도 있다"고 말해 김씨 주장을 뒷받침했다. 유 소령은 "최근 언론에 나오는 대부분의 의혹은 김씨로 부터 여러차례 들은 내용"이라며 "실제로 당시 정연씨 병적기록부 위.변조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가 내.외부 잡음 등으로 중단된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처럼 녹음테이프에 등장하는 관련자 진술을 놓고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테이프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감정작업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테이프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 주장대로 녹음테이프가 이들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녹취한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핵심 참고인인 김도술씨가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관련자들이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는 데다 테이프 내용만으로는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수사진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