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국가와 기업을 통틀어 평가하는 세계 100대 경제 주체 가운데 29개의 다국적 기업이 포함됐다.UNCTAD가 13일 공개한 2000년 기준 세계 100대 경제주체 명단에서 미국의 에너지 다국적기업 엑손 모빌이 한 해 동안 630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돼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45위에 올랐다.
엑손 모빌의 경제 가치는 44위인 칠레(710억 달러)나 46위인 파키스탄(620억 달러)의 국가 경제와 맞먹는 것이다.
미국은 9조 8,100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2위인 일본의 4조 7,650억 달러의 2배가 넘는다.
이어 독일 영국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 브라질 및 멕시코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은 4,570억 달러로 스페인에 이어 12위를 기록했으며 인도가 뒤를 이었다.
이번 평가에서 국가는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다국적 기업은 세전수익 직원급료 분할상환 및 감가상각등을 포괄한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경제 가치가 산정됐다.
국가의 경제규모를 측정하는 GDP는 부가가치를 측정하는 것이고, 통상적으로 다국적기업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매출액은 부가가치 개념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기업 평가에서는 매출액을 부가가치로 환산해 평가했다고 UNCTAD는 밝혔다.
기업 가운데는 제너럴 모터스가 56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하면서 총랭킹 47위에 올랐다. 이어 도요타자동차(59위), 폴크스바겐(71위), 소매상 월마트(69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85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99) 등이 포함됐다. 일본 기업으로는 도요타 외에 히타치 마쓰시타 미쓰이 소니 이토추 혼다 니산 도시바 등이 올랐다.
한편 세계 100대 다국적 기업이 세계 GDP에 기여한 비중이 1990년 3.5%에서 2000년 4.3%로 늘어나 세계 경제에서 다국적 기업의 활동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최근 수 년 간 크게 늘어났다고 UNCTAD는 밝혔다.
그러나 50대 기업의 기여도는 1990년 2.9%에서 2000년 2.8%로 약간 감소해 50~100위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00대 경제 주체에 포함된 기업 수는 1990년의 24개보다 5개가 더 늘어난 것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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