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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검찰수사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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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검찰수사 지켜볼 일이다

입력
200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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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정국이 너무 혼란스럽다.검찰수사 진도에 쏠려야 할 국민의 관심을 엉뚱한 데로 끌어가려는 민주 한나라 양당의 극한적인 정치공격이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판단력을 휘저어 놓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소신있는 검찰 수사를 기대할 것이며, 수사결과가 나온들 어느 쪽이 수긍하려 하겠는가.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김대업씨가 문제의 녹음 테이프와 그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하자 한나라당은 즉각 조작극이라고 몰아붙였다.

녹음된 목소리의 주인공이 김대업씨에게 조사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근거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시 수사팀장의 상반된 발언을 근거로 병무 브로커에 돈을 주었다는 이 후보 부인의 양심고백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2 라운드는 더욱 기가 막힌다. 한나라당은 국회 법사위에 김정길 법무장관을 출석시켜 권력실세 개입설을 추궁했으며, 당 고위간부 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청와대 후원, 민주당 연출, 김대업 주연, 검찰 조연의 조작극”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 동생과 민주당 의원 2명 등 5명을 특별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과 무관한 97년 대선자금 모금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회창 후보까지 고발한 사실이 극한대립의 양상을 잘 보여준다.

사생결단할 듯한 싸움을 보는 국민의 걱정은 이런 정치태풍 속에서 검찰수사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러고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입에 담을 수는 없다. 이번 사건에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정치운명이 걸려있다.

성문(聲紋) 감식이든 테이프 압수 수색이든, 일단은 검찰에 맡겨두고 볼 일이다. 수사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그때 말해도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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