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은 12일 “신당에서의 대선후보 경선은 국민경선이 돼야 한다”고 전제, “국민경선을 통해 자질과 도덕성은 물론, 12월 본선에서 치명적이 될 수도 있는 약점들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경선의 1차적인 목적이 ‘검증’에 있다는 이 발언은 거의 전적으로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13일 “정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에는 정치적 공방에서 비켜서 있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정 의원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라서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신당 반대’로 비칠 것을 우려, 정 의원에 대한 검증 항목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과의 관계, 귀족적 이미지 및 언행, 불분명한 정치 노선과 이념, 재벌정책에 대한 입장 및 경제관, 정당 책임정치에 대한 입장, 지도자적 경륜 및 성품 부족 등이 주된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노 후보측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노 후보측은 정 의원의 과거 발언을 통해 그의 정책적 입장을 추적하는 한편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 실제 대결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정 의원이 참여한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승리했을 때보다 더 폭발적인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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