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주고와의 1회전서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은 대구상고 김형준(3학년)은 그다지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비록 승리를 따냈지만 5와 3분의2 이닝 동안 7안타 6점을 내준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듯 보였다.하지만 김형준은 타석에선 불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4회 2루타, 6회 투런홈런 등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것. 3루타 하나만 뽑으면 봉황대기 사상 세 번째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올해 대붕기에서 2승을 건지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던 김형준의 주특기는 슬라이더와 몸쪽 직구. 특히 몸쪽 직구는 고교생 답지 않게 날카롭다는 평가다.
한화 정민철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형준은 “프로무대에서 정민철 못지 않은 대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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