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모여 화투를 치거나 낮잠을 청하는 곳…. 일반적인 경로당 풍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경로당은 불편한 장소’로 인식돼 좀체 발걸음을 옮겨놓지 않았던 노인들이 경로당을 찾기 시작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대표적인 곳은 강서노인 종합복지관이 관리하고 있는 강서구내 15개 경로당.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이용률이 미미한 수준이었던 이곳은 복지관의 시설관리사들이 시설점검을 한 뒤 노인들에게 간단한 수리방법 등을 전수, 전기 콘센트나 문짝 등 간단한 시설보수는 노인들 스스로 해내고 있다.
또 노인전문중풍병원 참병원이 복지관의 요청에 따라 무료 순회진료에 나서 노인들을 경로당으로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은 의사, 둘째 넷째 목요일은 한의사가 경로당을 순회하며 노인들의 혈압을 재거나 건강상담을 하고 침을 놓아주고 있다. 또 복지관의 물리치료사들이 정기적으로 방문 전기치료 물리치료 경락마사지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4만5,000여개에 달하는 경로당은 아직까지는 노인들에게 ‘그들만의 장소’이다. 구청으로부터 지급되는 경로당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실제 노인의 필요에 응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운영방법에 따라 경로당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제2의 학교’가 될 수도 있다.
지난 해부터 서울시는 ‘경로당활성화사업’에 착수했다. 각 노인종합사회복지관에 경로당 전담 복지사를 2명씩 배치하고 예산도 따로 책정했다. 경로당의 주 이용자가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자인데다 경제적, 의료지원에 대한 요구가 큰 데 따라 프로그램도 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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