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은 지수 800 이상 고점에서 대부분 물량을 정리해 이익을 실현한 반면, 기관은 750 이상에서 매물을 떠안는 ‘청개구리 투자’로 손실을 자초했다.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9일까지 4조9,23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특히 지수 800~900의 고점에서 전체 순매도 금액의 64.4%(3조1,704억원)를 정리했다. 지수대별로는 850~900선에서 1조7,242억원, 800~850선에서 1조4,462억원 어치를 팔아 상당한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기관은 지수 900 이상에서 4,386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 850∼900선 5,415억원, 800∼850선 8,851억원, 750∼800선 8,090억원을 각각 순매수, 외국인이 고점에서 털어낸 매물을 고스란히 떠안는 모습이었다. 반면 750 이하 저점에선 손절매 물량 때문에 오히려 1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비교적 저점 매수가 많아 기관보다 영리한 투자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개인은 850∼900선에서 1조1,095억원, 800∼850선에서 4,76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하지만 저점 지수대인 700 미만(6,222억원)과 700∼750(2조26억원)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여 지수 700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매매패턴을 보였다.
지수대별 거래비중은 700∼900이 87%로 가장 많았고, 900 이상 10%, 700 미만 3%였다.
올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1조5,348억원)였으며, SK텔레콤(3,923억원), 현대자동차(3,564억원), 삼성전기(3,351억원), 삼성SDI(1,966억원), 포스코(1,955억원) 등 우리증시 간판스타들도 대부분 매도 표적이 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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